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 올해도 올림픽 개최가 가능할까?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국 도쿄 올림픽은 개최가 되었고 관중석은 텅 빈 반쪽짜리 올림픽으로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걱정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나 이슈 없이 올림픽은 마무리되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의 한국 대표팀 종합 성적은 "금 6, 은 4, 동 10"개로 종합 16위 올랐다. 매 대회마다 10위권 이내에 들었지만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서 현실적인 목표는 금 7개였다고 하니 목표에 1개는 미달됐지만 선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올림픽 들어서 달라진점이 있다면 과거 올림픽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금메달" 지향주의였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동메달"을 획득한 거 자체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기는 선수들도 있다. 즉 최선을 다한 결과에 후회하지 않고 올림픽 출전 자체를 즐기면서 참가한 선수들이 많았던 대회였던 거 같다. 그만큼 과거보다 선수들의 의식도 성숙해진 대회인 듯하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올림픽 스타"는 탄생하였다. 양궁 3관왕의 "안산" 선수가 있고,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도 세계 최강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봐야할 선수가 있다. 한국 여자 체조 최초이자 부녀 선수 최초로 뜀틀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여서정"이다.

 

여서정의 메달로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양학선",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도마 금메달 리스트 "신재환" 까지, 한국 체조의 가능성을 엿보게 해 줬다고 볼 수 있다. 여서정 선수는 아직 만 19세밖에 되지 않아서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는 유망주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여서정의 이력, 프로필, 가족관계 등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서정은 누구?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체조 뜀틀 결선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하여 1~2차 평균 14.733 점으로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동메달을 목어 걸었다. 한국 체조의 쾌거라고 볼 수 있다. 

 

여서정의 경기장면 및 동메달 수상 모습

여서정은 한국 체조의 레전드이자 1996 애틀랜다 남자 뜀틀 은메달 리스트인 "여홍철"의 딸이다. 여서정 선수의 프로필은 아래와 같다.

 

  • 출생일, 출생지 : 2002년 2월 20일 (만 19세), 경기도 용인
  • 학력 : 유현 초등학교-신갈 초등학교-경기체육중학교-경기체육고등학교
  • 신체 : 152 cm, 48 kg
  • 종목 : 기계체조, 뜀틀
  • 소속 : 수원시청
  • 가족사항 : 아버지 여홍철, 어머니 김채은, 언니 여하연

어머니인 "김채은"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도마 단체전 동메달과 1993년 동아시안 게임에서 도마 동메달을 딴 체조 선수 출신이다. 즉 체조 선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가족관계 및 히스토리

프로필에서도 보듯이 여서정 선수는 양 부모가 체조 선수 출신이며, 특히 아버지인 "여홍철 교수"는 한국 남자 체조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레전드 선수였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여홍철 선수의 눈물이 회자되고 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 결선 1차시기의 여홍철 선수의 모습

1차 시기에서 완벽하고 깔끔한 착지로 9.837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여홍철 선수는 체조 도마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착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치고 좌절하는 여홍철 선수 모습

그의 고질적 약점인 "착지 불안"을 2차시기에서 드러내는 바람에 거의 다 잡았던 금메달을 놓쳐버리게 된다. 그도 너무나 아쉬웠는지 2차 시기가 끝나고 나서 고개를 푹 숙이고 좌절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2차 시기 점수는 9.675 착지 불안 치고 높은 점수였으나 1위인 러시아 선수보다 0.031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너무도 아쉬워한 나머지 눈물을 흘린 여홍철의 모습은 지금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여홍철 선수는 한국 남자 체조계의 "레전드"로 남아있다. 올림픽 남자 체조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하였으며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도마의 신"이다. (이후에 도마의 신은 "양학선"에게 물려주었다.)

 

2000년 시드시 올림픽 이후로 은퇴하였고 이후 한국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뒤 2003년부터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재직 중이다.

 

 

여서정의 어머니 김채은 씨도 남편 여홍철 교수와 마찬가지로 체조 선수 출신이다. 그녀는 아시안 게임에서 도마 동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이다. 

 

김채은(개명 전 김윤지)씨는 여자 체조 대표팀 코치를 지낸 적이 있고 과거에 여홍철 교수와 함께 TV에 같이 종종 출연하였다. 서정 선수의 어머니도 체조 선수 출신이라서 여서정 선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듯하다. 

 

여서정 선수 위로는 언니 "여하연" 양이 있다. 하연 양은 운동선수는 아니며 중학생 시절에 펜싱이 흥미를 느껴 펜싱을 접했다가 그만두고 "컬링"을 잠깐 접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서정 선수 이력

여서정 선수는 아버지인 여홍철 교수의 영향도 있지만 어머니가 국가 대표팀 코치였던 시절에 "태릉 선수촌"을 자주 방문한 계기로 인해 체조 선수를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9살부터 체조를 시작하였고 3년 뒤인 12살에는 전국체전에 출전하여 각종 상을 휩쓰는 탁월한 기량을 선보여 "체조 신동"으로 불리기 된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여서정 선수는 한국 여자 체조 선수 기대주로 평가받게 된다. 그녀의 기량은 국내 선수 중에서는 탁월했다. "도마의 신" 여홍철 선수의 딸다운 행보이다. 

 

그러다 만 16세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를 선발되어 국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2018 아시안 게임 여자 체조 도마 종목에 출전한 여서정의 모습

그녀는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2018 아시안 게임에서 1차 시기 14.525, 2차 시기 14.250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 당시 KBS 체조 해설위원으로 아버지인 여홍철 교수가 딸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면서 중계를 했는데, 딸이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아시안 게임 체조 금메달을 계기로 여서정 선수는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으로 등극한다. 여 선수가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부전 여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3년 뒤, 국가대표에 선발된 여서정은 2020 도쿄 올림픽에 당당히 출전하였다. 25년 전 아버지인 여홍철과 같은 종목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린다. 여기서 여서정은 출전에 그치지 않고 예선 4위로 당당히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결선 진출에 성공한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처럼 올림픽에서의 메달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결선 진출은 대한민국 올림픽 여자 체조 출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결선 진출로 새로운 역사를 쓴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 교수가 중계석에서 딸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1차 시기에서 여서정 선수의 고유기술을 사용하여 정말 완벽한 착지에 이르게 되자 여홍철 해설위원이 환호를 질렀다. 그만큼 완벽했던 셈. 1차 시기에서 15.333 점을 얻어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통한다. 여자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기대케 하는 점수였다. 

 

이제 남은 2차 시기에서 착지만 잘하면 "금메달"이 눈에 보이는 찰나...

 

마지막 착지가 불안하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아버지 여홍철 교수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겪은 실수와 매우 유사하였다. 

 

다소 아쉬웠지만 과거 여홍철 교수가 아쉽게 은메달을 놓치고 눈물을 흘린 거와 달리 여서정 선수는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환한 표정으로 경기를 마쳤다. 2차 시기 점수는 14.133이고 총합 14.733으로 대한민국 여자 체조 도마 사상 첫 메달을 따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이로서 체조 선수 출신 집안인 여홍철 - 여서정 부녀는 우리나라 최초로 부녀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진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만 19세로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여서정의 경우에는 다음 대회인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였다.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경기 장면을 지켜본 여홍철 교수의 엄청난 환호를 보며 딸의 올림픽 무대 메달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짐작이 간다. 도쿄 올림픽 시상식에서 환한 표정으로 메달을 수여받은 여서정 선수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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